GIC가 돕는 아프리카 케냐 이종섭 의사선생님(소화기내과) 소식~~
기쁨이와 평안이네 소식 79 (2023. 9. 9)
이 섬에서 나는 누구인가?
케냐 동부 해안에 가면 인구의 대부분이 무슬림인 섬이 있습니다. 이 곳에 의료선교사 부부가 은퇴하게 되어 제가 동아프리카 지역 의료사역개발 책임자이므로 그 곳 지역병원에 가서 관계를 쌓고 후임의료선교사를 찾아 보내고 돕는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타지에서 와서 거주하는 사람을 제외한 현지인의 거의 100%가 무슬림이므로 내가 선교사라고 해도 안되고 내가 선교단체와 일한다고 해도 안되고 내가 교회와 같이 일한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럼 나는 이 섬에서 도대체 누구이며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1. 키자베병원 의사-그래서 그 다음으로 생각난 것이 키자베병원 의사입니다. 우리 선교단체에서 지은 키자베병원은 의료적으로 소외된 섬지역의 무슬림들에게 차별없이 잘 진료를 해준 것으로 좋은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1년간 키자베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고 키자베병원이 우리 선교단체에서 지은 병원이므로 내가 키자베병원에서 보낸 의사라고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일종의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 나는 현재 케냐타국립병원에서다 주로 일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키자베병원에서 나에게 키자베병원의 이름을 사용하게 허락해 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2. 외국 NGO - 그 다음은 NGO 워커입니다. 내가 아프리카 미래재단 케냐 지부장이고 글로벌 이미지 케어GIC와도 협력을 하고 있으므로 이것도 가능합니다. 아프리카의 의사들을 돕는 NGO워커입니다. 다만 현지에 실존하는 법인이 없는 것이 마음에 좀 걸립니다. 나는 한국NGO워커라고 할 경우 내 뒤에 올 의료선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케냐타국립병원 의사- 이는 내가 현재하고 있는 일이므로 가장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다만 후임선교사들을 어떻게 연결할 지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섬 지역의 케냐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넘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4. 다룰살람, 케냐 현지 NGO- 이 섬출신의 사람이 기독교 신자가 된 후에 만든 기독교 NGO인데 현지인의 필요를 잘 섬겨주어 좋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연락되어 함께 회의를 하였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우리 선교단체와 함께 협력하여 이 섬지역을 돕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분들이 비자와 신분을 모두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후임의료선교사들은 다룰살람 현지NGO와 함께 일하는 의료인이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슬림 100%인 이 섬에서는 케냐타 국립병원에서 현지의사를 돕는 소화기내과 의사이고, 한국의 아프리카미래재단이나 글로벌 이미지 케어GIC 그리고 케냐의 다룰살람과 같은 NGO와도 아프리카 의료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는 의사의 정체성을 가집니다.
저희 가족이 정체성 혼란 속에서 건강히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종섭, 김수현, 재희, 재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