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아씨 미얀마 지부(MBM 장철호) 9월 소식입니다~~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께

어느덧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열대에 속한 미얀마도 8년 정도 살다 보니 나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비도 적게 오고 아침이면 한국의 가을처럼 새파란 하늘과 맑은 햇살을 보며 미얀마의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희가 해외로 나갈 수도, 또 해외에 계신 분들이 미얀마에 올 수도 없는,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막혀 있던 뱃길이 열리게 되니 또 어떤 분이 식료품을 비롯한 여러가지 물품들을 세 박스에나 가득 담아 보내주셔서 오랜만에 신선한(?) 한국 과자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수술병동 건축헌금을, 유치원 아이들 장난감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어려운 현지인들을 위한 재난구호금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얀마와 저희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각각 다른 감동을 주셔서 미얀마에 갇혀(?) 있는 저희 부부를 여러 모양으로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심을 경험하는 사건들이었습니다.

감사의 시간을 보내는 중 얼마전 갑자기 제 아내의 왼쪽 눈의 시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황반부종’으로 진단되어 미얀마에서 기도하며 치료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회복이 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회복가능성이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곳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사는 것이 큰 축복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눈의 건강을 회복시키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사모하오니 치유의 역사가 속히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시39:13).

미얀마는 8월 말부터 코로나19 2차 파동이 시작되었습니다. 300명대를 유지하던 확진자수가 8월 중순경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지역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 미얀마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양곤 지역에는 최근 확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곤시에 속한 몇몇 타운십은 락다운이 되어 주민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저희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도 출근을 하기가 어려워 지난 월요일부터 당분간 진료를 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다시금 모든 식당의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조만간 양곤시 전체 락다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미얀마 특히 양곤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수술병동 건축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현재 9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데 9월 말까지 건축회사가 맡았던 공사는 끝이 나고 10월부터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천정과 바닥 등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올해 11월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술병동 인테리어 공사가 아름답게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코로나로 인해 연기가 되었던 학당의 2학기 수업은 예외적으로 8주 과정으로 진행되어 8월 12일에 마쳤습니다. 한 반의 학생 수도 기존의 절반으로 구성하여 안전을 잘 준수하면서 보다 양질의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긴 쉼의 시간 뒤에 어려운 중에 진행한 시간이었던 탓에 다른 어떤 학기보다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진지했고 절반가량이 개근상을 받았고 89명이 수료(86%)를 하였습니다. 학기 중에 중고급반 중심으로 ‘한국의 얼, 김치’라는 주제로 김치를 담그고 시식하는 문화수업도 하였습니다. 학생들과 가족들 중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어 학당이 예정대로 3학기 개강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타와라 유치원은 7월부터 개학을 했지만 미얀마 정부가 다시금 사립학교의 휴교령을 발표함에 따라 8월 27일부터 휴원 중입니다. 타와라 교회는 8월부터 소수가 모여 현장 예배를 조심스럽게 드리고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또나잉 전도사와 성도들의 건강과 믿음을 지켜주시고 또한 이 때에 찾아주시는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므로 타와라교회가 든든히 서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저희 MBM은 지난 5월에 베데스다 클리닉과 타와라 교회 인근에 사는 가난한 가정에 사랑의 구호품을 나눠주었는데 이번에 2차 파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한번 더 사랑의 구호품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수입원이 끊겨 당장 먹고 살기 힘들 뿐 아니라 ‘코로나’라고 하는 생전 처음 마주하는 질병으로 두려움에 가득한 미얀마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더 많은 가정(210가정)과 수술병동 공사장 인부들(약 50명)에게 사랑의 구호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 땅에 함께 거하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긍휼을 전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비자연장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2월까지 6개월 체류비자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마라나타!

장철호/혜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