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소식 전합니다~~

기쁨이와 평안이네 소식 60 (2021. 8. 7)

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1. ERCP없는 ERCP워크숍 – ERCP는 췌장과 담도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내시경 기술입니다. 현재 탄자니아에는 이 기술을 능숙히 할 수 있는 의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제게서 무힘빌리국립병원에서 조금 ERCP를 배운 탄자니아 의사 M이 자기가 새로 소화기내과 과장으로 가게 된 아가칸 다레살람병원으로 ERCP를 배우려고 저를 초대했습니다. 아가칸병원 다레살람은 탄자니아에서 가장 큰 사립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파키스탄 이슬람재단에서 세운 병원이라 많은 무슬림 의사들과 직원들 그리고 환자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전부터 MOU를 맺고 함께 일하고 싶은 병원이었습니다. 무힘빌리국립병원은 시술에 필요한 악세서리가 없어서 ERCP워크숍을 하지 못하지만 아가칸 다레살람병원은 악세서리가 충분히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보니 ERCP를 할 환자가 없었습니다. 췌장과 담도의 질환을 가진 환자는 많으나 병원진료비가 너무 비싸서 환자들이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힘빌리병원은 환자가 있으나 액세서리가 없고, 아가칸병원은 악세서리는 있으나 환자가 없고!” 일주일 동안 단 한 건의 ERCP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표를 사서 가족과 떨어져서 그들을 도우러 갔는데, 환자가 없어서 도울 수 없다니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2. ERCP대신 얻은 사람들 – 의사 M이 마지막날 저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사람이 일보다 기술보다 돈보다 중요하다.” 

“이 번에 와서 ERCP는 못 했지만 아가칸병원의 원장님과 진료부원장님을 만났고 그 밖에 내과 여러 과장님들과 내시경실의 간호사들과 직원들을 만나지 안았는가?”

 “ERCP는 앞으로 차차 배우면 되지 않는가?”

 우리는 너무 일 중심으로 그리고 결과 중심으로 살면서 사람을 놓치기고 하고, 관계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Aga Khan Dar ERC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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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탄자니아 방문은 특별히, 선교사로서 사람 중심의 삶을 다시금 다짐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의 가족과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종섭, 김수현, 재희, 재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