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지아이씨GIC 후원자님께 보내온 장철호한혜경 크리스마스, 연말 인사입니다. !
Myanmar Bethesda Ministry (MBM)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께
2021년 한 해 동안 저희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월에는 제 아내 한선교사가 한국에서 망막박리 수술을 받았고 베데스다 병원 수술병동 신축 공사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에도 꼭 1년 만에 완공되었습니다.
2월에는 미얀마에 쿠데타가 발생했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과 시위가 3월에 이어 4월까지 지속되었는데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5월 초부터 시민들과 군부의 충돌이 잦아들면서 조금씩 일상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금 일상이 멈추었고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코로나19로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7월 초 저는 제가 속한 단체의 훈련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시행한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다행히 코로나 증상은 없었습니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 후에야 어렵사리 비행기를 타고 7월 19일 미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8월 초에 아내는 미국에서 해외한인장로회(KPCA)의 목사고시를 보았는데 단번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기쁨을 함께 누렸습니다. 또한 저희 부부는 세 아들과 며느리 손자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을 뿐 아니라 여러 교회에서 보고를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8월 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9월 말 10월 초 짧은 기간 동안 저희 부부는 속초, 부산, 통영, 거제, 대구, 대전 등을 여행하며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올해는 저희 부부가 환갑이 되는 해이지만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코로나 와중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저희를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되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의 좋은 시간들을 마음에 담고 저희는 10월 19일 미얀마에 돌아왔습니다.
11월 초 미국에 있는 큰아들 재성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 전 병원에서 ‘고환암’ 진단을 받았고 몇 가지 검사를 한 후 11월 말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이 놀라고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완치율이 높은 암이라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희 가족 모두가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얼마 전 뜻하지 않게 제가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는데 격리 때문에 12월 6일에 있었던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일은 결코 저 혼자서 한 것이 아니라 이름도 없이 봉사하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한 것인데 마치 제가 다 한 것처럼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제게 부담이 되고 송구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그동안 저와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는 여전히 맹렬한 위세를 떨치고 있고, 미얀마의 정세와 경제 상황은 너무나도 어렵고 혼란스럽고, 아내의 눈과 재성이의 건강이 온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제 마음에 감사가 넘치는 것은 하나님과 후원자 여러분께서 저희와 함께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힘든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위로와 힘을 주시고 또 멀리 계시는 후원자 여러분께서 눈물 어린 기도와 정성이 가득한 헌금으로 저희 부부와 미얀마 사람들의 고통에 동참해 주신 것을 생각하니 정말로 고맙고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후원자 한 분 한 분께 직접 찾아가서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러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절실하게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기다려집니다. 주님께서 속히 오셔서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 ‘샬롬’을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후원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장철호/한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