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DFI 소식입니다.(헬렌)
아이티 이야기~ (22년 10월 3일~6일)
아이티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갱들이 이 나라를 점령하고, 납치가 성행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갱들로 인해서 붕괴 위기에까지 처한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라는 그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12년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저로서는 그전에 어떤 험악한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는 이번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아이티에 살아온 이래 가장 심각합니다.
갱들이 모든 주요 도로들을 점령하고, 이제는 항구를 점령하더니, 물건 수입이 전혀 안되고, 경유와 휘발유 창고를 점령해서, 이제는 단 한방울의 유류도 사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80%가 수입 식량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서민들의 먹거리도 위험해졌고, 겨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도 삶이 불안정해졌고, 이제는 모든 회사들도 유류가 부족해서 점점 문을 닫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도소에 복역하는 죄수들이 먹지를 못해서 사망한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먹을게 없어서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저희가 펀드레이징을 시작합니다. 이미 수입상들이 확보해놓은 식량을 저희가 살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원하는 지역들에 극도의 위험을 감내하고 배달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500가구에 4인 가족이 하루 한끼, 2주 동안 먹을 기초 식량이 약 미화로 35불, 한화로는 5만원 합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한 한인선교사님의 사역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이야기를 나누니, 주님께서 주신 감동을 받으신 한 성도님께서 계속해서 이 한인선교사님을 돕는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수도에서 약 두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나라가 너무너무 힘들고 갱들이 길목을 잡고 있어서 먹을 것도 구할 수가 없고, 먹을 것을 보낼 방법도 없고, 게다가 기름까지 떨어져서 차량이 움직일 수 없으니 이 선교사님의 안녕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연락을 드려보니 먹을 게 다 떨어져서 굶고 계시고, 저희가 보내 드린 돈도 은행이 문을 닫는 바람에 찾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이 가난한 그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자신들이 먹을 것도 없는데, 이 선교사님을 위해 감자 랑 옥수수를 가져다 줘서 먹었는데, 그 감자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 선교사님이 돈이 없어서, 아이티 사역을 접고 나가겠다고 하실 때, 학교를 무료로 운영하시면 나중에는 학부모들이 생닭도 가지고 오고, 감자도 가지고 와서 감사하다고 할거라고 그랬더니, 설마 그런 시절이 오겠느냐 그러셨었는데, 저희가 학교를 여시도록, 교복에, 책상 등 모든 비품을 다 해드리고, 매달 3,500불씩을 운영비로 그리고 아이들 식비로 일년간 지원해드렸더니, 이번에 쫄쫄 굶을 때, 비록 생닭은 못받았지만 감자를 받아서 정말 헬렌 말대로 되었다고 눈물이 글썽하셨습니다.
새로 들어온 길거리 아이들
걸스홈
구호식량
그 마을 사람 전체가 쌀도 떨어지고 밀가루도 떨어져서 다 굶고 있다고 해서 이번에 쌀 보내기 모금한 돈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그 돈으로 선교사님과 그 학교 학생들 가정 마다 한 보따리의 식량을 줄려고, 100개 꾸러미를 이번 주에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저희가 또 후원하는 파라구아이 사역지에도 50개를 드리고 갈려고 합니다. 이 선교사님 가족들도 그리고, 간시에르에 후원하는 학교 학생들 80명도 여전히 식량이 없어서 굶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도 사역비에 쪼들리고 있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콩 한쪽을 나눌려고 합니다.
이 세 지역 모두, 갱들이 점령하고 있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식량이랑 차량이 탈취당하지 않고 무사히 두 선교사님들과 간시에 학교에 잘 도착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내일부터 쌀이랑 식량을 구매하는 일을 시작해서 보따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모든 과정, 주님께서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안전의 이유로 모든 식량이 잘 전달될 때까지 소식을 안올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