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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신미식 회원 포토에세이 출간 '아! 엄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9-13 16:49
조회
1251

 

입력 : 2012.09.12 23:49

 

 

어머니의 손은 언제나 퉁퉁 부어 있었다. 가난한 살림집에서 13남매를 기르며 밭농사를 짓던 손. 거친 흙과 질긴 잡초를 파헤치던 손등엔 밭이랑 같은 주름이 파여 있었다. 어머니가 43세에 낳은 막내아들은 초등학교 입학식날 "야, 너희 할머니 오셨다"고 놀려대는 게 부끄러웠다. 살아생전 어머니의 손 한번 잡아드리지 못했다는 철없던 막내가 중년의 사진작가가 돼 절절한 사모곡(思母曲)을 흑백 사진으로 토해낸다.

사진작가 신미식(50)씨가 포토 에세이집 '삶의 도구'(프리스마)를 펴냈다.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온 이 땅 부모들의 몸을 100컷 사진에 담았다. 한 세월 햇빛에 찌든 마른 장작 같은 살갗,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 흐물거리는 은빛 머리칼…. 신씨는 "안타깝게도 부모님 살아계실 때 사진 한 장 찍어 드린 게 없다. 아프고 안쓰럽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름진 손과 발을 기억한다"며 "내 어머니, 아버지를 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 땅에 계시지 않기에 내 부모 같은 어르신들의 손과 발, 얼굴을 가슴으로 담았다"고 했다. 책 속 사진은 그가 10년 동안 경기도 가평과 남양주, 강원도 철원, 경북 문경 등을 돌며 카메라로 찍은 이 땅 부모들의 형상이다.

곳곳이 갈라지고 파인 손등, 까맣게 때 낀 손톱, 거칠 대로 거칠어진 피부 사진이 한 컷 한 컷 펼쳐진다. 고추를 다듬는 할머니의 구부정한 어깨 위에는 고된 삶의 궤적이 내려 앉아있다. 신씨는 "그들의 몸은 결국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삶의 도구'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 속 사진들은 12일부터 10월 2일까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동명의 전시회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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