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씨GIC가 후원하는 케냐 이종섭님의 소식입니다.
기쁨이와 평안이네 소식 71 (2022. 10. 16)
명절이 없는 재안!
저희 딸인 재안이가 엉엉 울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엄마, 아빠, 나 케냐에 돌아 가고 싶어.”
“왜?”
“여기서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야 하고, 그 명절에 대해서 글을 써야 하는 데 나한테는 명절이 없거든!”
이 곳에서는 할로윈, 추수감사절, 성탄절, 새해, 부활절, 계속 많은 명절이 있고 명절마다 집에 장식도 하고, 특별한 음식도 먹도, 재미있는 놀이도 합니다. 하지만 선교사 자녀인 재안이는 케냐에 사니까 미국 명절도 한국 명절도 잘 모릅니다. 설이나 추석이 되어도 송편이나 떡국을 해먹을 재료가 없고, 방문을 산소도 없고 새뱃돈을 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가까이에 안 계십니다. 그렇다고 케냐 현지인들이 하는 명절에 참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 무엇이냐 하면 재안은 대답을 할 수 없고, 그 명절에서 무엇을 먹는지, 무슨 장식을 하고, 무슨 놀이를 하는지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슬프고 눈물이 나니 그런 문제가 없었던 케냐로 돌아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와 선교사자녀들에게는 남들이 축하하는 명절이 없습니다. 대신에 다른 명절이 있습니다. 실재로 케냐에서 가장 큰 명절은 성탄절부터 새해까지입니다. 이때 대부분 현지인들은 휴가를 내고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이 시기에 선교사들은 고향과 가족이 아프리카에 있지 않으므로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으로 휴가를 갑니다.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사자나 치타 같은 동물도 보고 바다에 가면 수영도 합니다. 이것이 선교사 자녀인 재안의 명절입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와 명절에 대화를 나눈 후 재안이는 울음을 멈추고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명절은 가족여행입니다. 명절에 먹는 음식은 차파티, 만다지, 사모사입니다. 명절에 하는 것은 사파리 가서 사자와 치타 보기 아니면, 바다 해변에 가서 수영하고 돌고래 보기입니다.
선교사 자녀들은 다른 친구들과 다름으로 인하여 힘들어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다름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길, 축복의 통로가 되길 기도합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종섭, 김수현, 재희, 재안 올림